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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으로 사라진 사담 후세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69)이 30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생전에 그의 이름 앞에 붙었던 \'사담\'은 아랍어로 \'맞서는 자\', \'충돌하는 자\'라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일생을 투쟁과 전쟁속에서 살아온 자 다운 이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의 마지막은 전쟁터가 아닌 형장에서 맞고 말았습니다. 시대를 풍미했던 효웅의 죽음치곤 다소 허무하기 까지 합니다. 
 형 집행 직전 미군으로부터 후세인의 신병을 인도받은 이라크 정부는 그에 대한 사형집행을 이라크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이전으로 서둘렀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비록 후세인에 대한 평가가 개인숭배와 공포정치로 악명 높긴 했지만, 악명과 함께, 일부 이슬람 동맹국들은 그를 미국의 제국주의에 맞서 \'중동의 자존심\'을 세워준 인물로 평가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후세인의 삶에 대해 정리한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면... 

사담 후세인은 지난 1937년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18세 때 바그다드로 상경, 학생운동 등에 참여했고,1957년 바트당에 입당해 정치생활을 시작합니다. 1968년 바트당 정권 탈환을 위한 쿠데타를 성공시킨 후세인은 혁명평의회 부의장으로 임명됐고, 그는 그 후 상승을 거듭, 1979년 권력을 장악하게 됩니다. 

 후세인은 집권 이후 20여년간 개인숭배와 더불어, 억압적 통치를 펼쳤고, 한때 이라크를 중동의 선진 국가로 만들기도 했지만, 전쟁은 그를 패망의 길로 이끌게 됩니다. 아랍세계 지배를 꿈꾼 후세인은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을 일으켜 무려 8년간 전쟁을 지속했으나 휴전으로 끝을 맺고 맙니다. 그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1990년 쿠웨이트를 침공, 걸프전을 촉발하지만 미군 주도의 연합군과 유엔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굴복해 개전 45일만에 항복했습니다. 
 그의 통치는 무자비했습니다. 연좌제를 통해 정적들의 가족과 친구를 모두 처형해 집단으로 땅에 묻기도 했고,. 탈영병들의 귀를 잘랐으며 외화 밀수입자들은 잡히는 대로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또한 매춘부 수십명을 참수시킨 것으로도 유명해집니다. 

 결국 미국과의 전쟁 발발 5개월 후 고향 티크리트 인근 토굴 속에 숨어 있다가 미군에게 붙잡혔고,. 2004년 이라크 임시정부로 인계된 후세인은 \'두자일 사건\'으로 이라크 특별재판부에 기소돼 법정에 섰으며 2006년 11월5일 교수형을 선고받게 됩니다. 
 후세인은 군인으로서 총살을 시켜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라크 최고 항소법원은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후세인과 그의 측근 2명에게 교수형을 선고하게 됩니다. 
  
 비록 그의 일생이 이렇게 점철되고 말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전은 후세인이 처형되면서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됐습니다. 유럽연합과 교황청을 비롯, 세계 각국의 처형 반대 여론이 컸던 사실을 비춰볼 때 후세인처형 이후 이라크의 내부사정을 정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비록 부시는 자신이 후세인의 죽음과 무관한 것처럼 후세인의 사형이 집행될 때 잠을 자고 있었다고 합니다만, 누구보다도 후세인의 죽음을 원했던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후세인이 일으켰던 수 많은 전쟁과 이라크전의 시발점이 되었던 화학무기로부터 미국이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이미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쓰였던 화학무기나, 쿠웨이트와의 전쟁을 가능케 했던 배경, 이라크에서 공산주의자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할 수 있게 했던 정보력 등) 결국 후세인의 죽음과 함께 다행스럽게도(?) 미국과 영국이 얽혔던 군사공작과 수 많은 사건들은 그냥 그렇게 묻히고 말 것입기 때문입니다. 
 독재와 후세인이 해왔던 일의 정당성을 떠나 최고의 지성체라는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약육강식식의 힘의 논리와 모호한 종교적 정당성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아 아픈 마음이 감출길이 없습니다. 

 향 후 이라크의 정국과 중동의 질서, 미국과 영국의 행보, 그리고 위기감을 느낀 북한이 어떤 모습을 보일까까지...모든 것이 불안해 보이기만 하는 것이 새해의 국제 정세인 듯 합니다. 
  
 영원한 우방도 없고,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힘을 길러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깊게 각인되는 신년인 것 같습니다. 

최준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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