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교육 정보와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최근의 남북 문제는 단순한 이념, 정신적 문제가 아닙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현실입니다. 탈북자 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닙니다만, 너무 애틋한 사연이 있어 인터넷에 올라온 탈북고아들의 편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4월 6일에 조선대사관 사람들이 왔습니다. …욕하고 소리치고 당의 배려가 어떻다느니 하면서… 그 잘난 당의 배려 전 안 받을 겁니다. 조선으로 간다면 전 자살할 겁니다….”
“조선에 끌려가기 전에 지옥 가든 천당 가든 죽을 겁니다. 조선에 가도 죽는 건 마찬가진데요 뭐.”
세 명의 탈북 청소년이 북한으로의 압송을 두려워하며 쓴 편지의 일부입니다.
최향(14·여) 최혁(12) 남매와 최향미(17) 양, 이 세 사람은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태국으로 가기 위해 메콩 강을 건너 라오스 국경을 넘다 붙잡혀 3개월 형을 선고받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근교의 구치소에 수감 중압니다.
일본 도쿄(東京)에 본부를 두고 있는 ‘북조선난민 구원기금(北朝鮮難民 救援基金)’은 10일 미 국무부와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특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미성년자인 세 북한 출신 고아가 북한으로 압송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미 국무부는 이날 오후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향, 최혁 남매는 함경도 회령 출신으로 1999년 어머니가 기아로 숨지자 친척집을 전전하다 2002년 다른 고아들과 함께 탈북했습니다. 함경도 무산 출신인 최향미 양은 식량난을 견디다 못해 홀어머니와 2001년 탈북했으나 어머니는 인신매매범에게 걸려 중국 남자한테 팔려갔고 남동생도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청소년들은 6, 7일 쓴 편지에서 “조선대사관에서 우리를 심문할 때 너무 무섭고 떨렸지만 악밖에 안 남아서 ‘난 한국사람이다. (북한은) 다 잊어버렸다’고 막 말했다”며 “제발 조선만 가지 않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고 합니다.
국내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중 국경지대에서는 최향, 최혁 남매처럼 10세 안팎의 아이들끼리만 탈북하는 사례가 결코 적지 않다고 합니다.
어떻게든 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할 것입니다. 너무나 마음아픈 우리의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