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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팀웍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

 어제 플에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베어스가 한화이글스를 누르고 서전을 승리로 가져갔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두산의 우승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에 두산이 꼴찌를 달리고 있을 때만 하더라도 모든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올해는 두산이 하위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이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너무나 당연한 예상치였는지도 모릅니다. 

 두산베어스라는 팀이 해마다 기적을 일으켜서 어느덧 \'미러클 두\' 라는 애칭으로도 불리우고 있지만, 바꿔 이야기 한다면, 그만큼 해마다 약체로 평가될 수 밖에 없는 전력이었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는 프로 선수들의 잣대인 연봉을 들여다보면 더욱 명확해지는데. 알려진 것처럼 두산 선수들의 연봉총합은 8개구단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의 총연봉이 29억에서 2000만원 모자란 금액으로 1위 삼성(62억원)은 물론, 7위 KIA(36억원)와도 상당한 격차가 있다라는 점입니다. (삼성의 베스트9의 연봉이 두산선수단 전체의 연봉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팀 성적 순위는 전체 2위입니다. 행복이 꼭 성적순이 아니듯 성적도 꼭 연봉순만은 아닌 셈이라는 것입니다. 

▲ 깜짝 스타의 원동력 

올 시즌 두산의 기대이상 선전에도 깜짝 스타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두산의 라인업을 한 번 살펴볼까요? 
  
 2004년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두산은 기존의 노장선수 재활용에서 새얼굴 등용으로 선회를 달리했습니다. 세대교체와 함께 장기적인 팀 전력 증강을 위한 체계적인 팜-시스템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김경문 감독 부임 후 두산에는 기대이상으로 성장하는 깜짝 스타들이 매해 쏟아졌습니다. 2004년 손시헌, 2005년 정재훈·이재우, 2006년 이종욱·김승회·고영민 등이 대표적이고, 올 시즌에도 민병헌·김현수·김상현·오재원 등이 기대이상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임재철·최준석·이대수 등도 두산 이적 후에야 비로소 기량의 꽃을 피웠습니다. 

 손시헌·이재우·이종욱·김현수가 연습생 출신이며 정재훈·김승회·고영민·민병헌·오재원 등이 입단 당시에만 하더라도 큰 기대를 모은 선수들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두산의 체계적인 팜-시스템과 김경문 감독의 선수 보는 안목은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두산에 자리매김한 선수들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입이 벌어지게 됩니다. 

1번타자 이종욱- 현대에서 방출되어 임의 탈퇴선수가 되어있는 상태에서, 고교친구인 손시헌의 추천으로 연습생으로 두산에 입단하게 됩니다.(전년도 도루왕이자 두산의 리드-오프입니다.) 

2번타자 김현수- 발이 느리고, 수비에 문자가 있다는 지적으로 어떤 구단으로부터도 지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두산에 몸을 담게 됩니다.(현재 그는 수비와 주루, 모든 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3번타자 고영민- 02년 성남고를 졸업하고 2차 1번으로 두산에 입단한 고영민은 2군에서 4년간 눈물 밥을 먹고 지난해 비로소 1군에서 기회를 잡게 됩니다. 15경기에서 타율이 1할도 되지 않는 9푼1리의 성적으로 2군강등을 목전에 두고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고영민을 계속해 내보냈고 결국 지금의 고영민이 탄생하게 됩니다.(현재 모든 전문가들이 최고의 2루수라고 극찬하고 있습니다.).   

4번타자 김동주-너무나 유명한 선수였지만, WBC에서의 부상으로 1년간 선수활동을 쉬게 됩니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 최고의 4번타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번타자 최준석-롯데에서 미운오리였던 최준석은 두산의 외야수 최경환과의 깜짝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게됩니다. 이때만해도 공갈포라는 별명처럼 주늑만 잔뜩 들어있던 선수였지만, 두산의 끈끈한 분위기속에 불과 몇달만에 잠실홈런왕이라는 명성을 얻게 됩니다. 본인의 말로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6번타자 안경현-알려져 있듯이 두산의 최고참선수인 만 38세의 야구선수입니다. 더구나 올해 손가락을 평생쓰지못하게 될 부상에서도 팀의 우승을 위해 수술을 미루고 마지막 각오를 다지고 있는 노장입니다. 그의 존재만으로로 귀감이 되고 있는 선수이지요. 

7번타자 이대수-작년까지 SK와이번스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나주환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후에는 고기가 물을 만난 듯, 최고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전년도 플에이오프 대주자가 출전의 전부였지만, 어제 1차전에서 4타수 4안타를 기록하게 됩니다.) 

8번타자 채상병-아직까지도 이 선수가 누구인지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올해 초까지 두산의 백업포수였습니다. 하지만 두산의 주전 포수 홍성흔의 부상을 통해 기회를 얻게 되고, 보란 듯이 안방마님의 역할을 해 낸, 풍운아입니다. 

9번타자 민병헌- 역시 올해의 깜짝스타입니다. 어느 정도 주목받던 선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2군에 있었던 그는 서서히 팬들에게 잊혀져가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재능있는 선수로만 기억되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지금 민병헌은 재능 이외에도 겸손으로 팬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자칫했으면 자신의 재능을 믿고 덤비다가 사라져버릴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재능과 성숙미을 갖춘 선수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지요. 2군에서의 시간이 그에겐 너무도 소중한 약이 된 듯합니다. 

여기에 마이너리그에서 선수생활의 기로에 있던 이승학, 7년의 무명을 딛고 일어난 김상현 선수. 신기할 정도로 두산 베어스엔 역경을 이기고 일어난 선수가 많습니다. 프로야구 초창기의 박철순 선수의 영향이 남아있기 때문인 걸까요? 

전문가들은 두산 베어스의 기적의 이유로 몇 가지를 꼽습니다. 

두산의 1군 코칭스태프에서는 충분한 기회를 부여한다. 당장의 성적에 급급한 나머지 젊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주지 않은 채 2군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몇몇 팀들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1987년부터 프로야구 사상 첫 2군 운영을 시작한 두산의 오랜 전통에서 비롯되는 팜-시스템의 안정된 체계와 김 감독의 합리적인 기회 보장은 프로야구 판의 새로운 롤-모델이라 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와 두산의 성적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 경쟁은 경쟁력을 강화시킨다 

김경문 감독은 경쟁을 최우선시하는 사령탑 중 하나다. 두산에서 한 번 주전은 결코 영원한 주전이 될 수 없다. 확실한 \'4번\' 김동주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언제 경쟁에서 뒤처질지 모르는 위기감을 안은 채 플레이하고 있다. 

 안경현은 아직 주전이다. 그것도 타격이 가장 강해야 할 1루 포지션을 맡으며 말이다. 두산은 인위적인 세대교체보다는 물 흐르듯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오직 실력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언제나 두산의 주전포수일 것 같았던 홍성흔도 올 시즌 주전에서 밀렸다. 부상의 이유도 크지만, 채상병의 성장도 크게 작용했다. 

두산의 팀 분위기는 8개 구단 중 가장 끈끈하고 화목하기로 소문났다. 선후배들이 허물없이 지내고 파이팅도 좋다. 김인식 감독 시절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통의 한 단면이다. 

 평등한 원칙에서 비롯되는 기회의 보장은 결국 팀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지름길입니다. 1군에 베테랑 스타가 자리하고 있다면 젊은 선수들은 좌절하기 일쑤이며, 반대로 어느 정도 자신의 입지를 굳힌 베테랑 스타들은 다소 안일한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생리를 이해하게 되면 오히려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도 잇습니다. 젊은 선수들은 경쟁선수가 누구든 실력으로 인정받고자 자기계발에 열중하며 베테랑 선수들은 치고 올라오는 젊은 선수들에게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두 배로 노력할 수도 잇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경쟁 체제가 형성되고 이는 곧 팀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실력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프로는 실력이 말해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끊임없는 경쟁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속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이야기 합니다. 개인이자 팀으로서의 선의의 경쟁을 말입니다. 두산베어스는 우리에게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꼽은 두산베어스의 최고의 힘은  선의의 경쟁을 통한 선후배간의 허물없는 정과 시너지 효과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그들이 매년 기대이상으로 선전하는 특별한 이유라고 말입니다. 

가장 적은 연봉. 
멋모르는 새내기. 
아픔을 이겨냈거나,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 
타의에 의해 새롭게 둥지를 튼 선수들. 
은퇴를 앞둔 노장. 

이 모두를 아울러 최약체에서 최강의 팀이 만들어 진 것입니다. 

2007년. 두산 베어스는 시즌 시작과 함께 처참한 연패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이상을 꼴지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야구는 1년에 126게임을 합니다.  1게임을 잡기위해 이기는 멤버로만 경기를 할 것인가? 아니면 10게임을 버려가며 선수를 키워서 그 선수들로 나머지 116게임을 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선택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폭넓게 재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이나, 리더로서 조직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날까 싶습니다. 

야구라는 스포츠. 
그리고 두산 베어스라는 팀을 통해 
\'최강의 멤버가 최강의 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라는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최준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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