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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계층들의 틈바구니에서...

우리 역사속에서 서민의 위치는 항상 체념하고, 받아들이고, 일신의 안위를 위해 자존심마저 쉽게 버리는 군중속에 묻혀 존재감조차 별로 없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왔던 게 사실입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있는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도 소수의 서민출신, 혹은 서얼출신의 특출난 협을 실천하는 영웅들을 제외한다면(어쩌면 이마저도 서민들의 극복하기 힘든 현실적 울분의 한 탈출구였을런지도 모르지만...), 민초라는 이름으로 개인이 개성을 표출치 못한 존재로 나타납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현실은 우리 역사에서 거의 처음으로(동학 등의 항쟁과는 차원이 다르므로,) 서민의 군중의 힘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촛불집회의 참 모습이 그러했고, 약한 하나하나라도 뭉치면, 이만큼의 힘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그 존재감을 드러 낸 몇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유독 특권층이 많은 우리 현실에서, 그 특권층들의 결정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있다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보여준 모습에 본인들은 절대 아니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특권층이 개입하려는 것 같아 너무나 아쉽습니다. 국익과 서민의 권리를 외치면서, 서민이 보기에는 너무나 특권층임이 분명한 조직과 사람들이 본연의 위치를 잊고, 정치파업 등의 논리를 주장하며, 서민의 힘에 편승하려 하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전을 돌아보면, 공산주의 사회에서도 특정한 이익집단의 힘은 강력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순수한 동기로 뭉친 서민들의 의지를 왜곡하지는 않을까 너무나 두렵습니다. 

적어도 대부분의 서민들은 일하기 싫다고 안 할 권리도 없고, 월급 더 달라고 사장과 싸울 수도 없고, 해마다 연봉이 인상되지도 않습니다. 어떤 것이 도대체 서민적인 것입니까? 

순수한 우리의 먹거리, 그리고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부분들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던 서민들의 진정한 마음이 특권계층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희생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최준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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