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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의 아이디어...

창조력과 아이디어에 관한 부분들이 연일 강조되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생각은 공직에 계신 분들의 창조력이 많이 부족하고 또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천에 대한 의지가 거의 없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소중한 아이디어와 이의 실천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사례가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기사의 중심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끼여 있는 서울의 북촌입니다. 다음은 기사의 내용입니다. 

 동서·남북으로 1㎞ 남짓한 곳에 한옥 900여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청계천과 종로 북쪽에 있다는 뜻으로 조선시대부터 ‘북촌’이라 불렸다. 

가회동·삼청동·원서동·재동·계동을 아우르는데, 이 중 한옥이 가장 많고 보존도 잘돼 있는 동네가 가회동이다. 미로 같은 골목길을 따라 한옥들이 처마를 맞대고 있는 곳이다. 민화·매듭 등 전통을 주제로 한 사립박물관·문화원도 예닐곱 된다. 

가회동엔 올 4월 ‘북촌박물관 자유이용권’이라는 게 생겼다. 개별 입장료가 2000∼5000원인 사립박물관 다섯 곳을 1만원(어른 기준, 어린이는 5000원)에 모두 볼 수 있는 표다. 가회박물관·한상수자수박물관·동림매듭박물관·한국불교미술박물관·서울닭문화관들로, 걸어서 5분 거리 안에 모여 있다. 자유이용권은 기한에 구애받지 않고 쓸 수 있다. 

자유이용권 아이디어는 서울 종로구청 관광과 주임 이미경씨에게서 나왔다. “모두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곳들이지요. 그런데 어떨 때 가보면 홍보가 안 돼 있어 관람객이 한 명도 없는 게 속상하더라고요”라고 동기를 설명했다.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부를 졸업한 이 주임은 유명 통신회사에 다니다 공무원 시험에 도전, 2006년 종로구청 9급 공무원이 됐다. 혜화동사무소에서 민원업무를 보다 지난해 7월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종로구청이 ‘관광과’를 신설한 것이다. 

북촌 관광마케팅 지원 업무를 맡게 된 그는 가회동 박물관들을 들여다볼 기회를 갖게 됐다. 깔끔한 레스토랑·와인바가 속속 들어서 인파가 붐비는 삼청동과 달리 한옥 민가가 많은 가회동은 조용하고 한산했다. 가회동 박물관에도 입장객이 매우 적었다. 이 주임은 개별 박물관을 묶어 싸게 입장할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올 연초부터 관장들을 일일이 만나 공동으로 수익을 분배하는 자유이용권 도입을 제안했다. 하지만 “돈 벌자고 박물관 연 게 아니다”는 부정적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박물관 다섯 곳에 1만원이라면 방문객에게 큰 부담이 아니다” “자유이용권을 사면 이를 사용하려고 가회동을 두세 번씩 더 찾게 된다”며 설득했다. 

4월 중순엔 구청 예산 30만원을 따냈다. 그리고 자유이용권 1만 장을 제작, 박물관 다섯 곳의 매표소에 깔았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단체로 북촌 답사를 온 내국인들, 외국인 배낭 여행자들을 중심으로 자유이용권을 사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자유이용권은 첫 달인 4월에 50장, 5월 174장, 그리고 지난달에는 220장이 팔렸다. 이런 추세라면 박물관들은 연말까지 수천만원의 입장 수입을 얻을 수도 있다. 자유이용권 발행으로 ‘가회동=박물관촌’이라는 입소문도 나기 시작했다. 

가회박물관장이자 서울시박물관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윤열수(62)씨는 “박물관 자유이용권 제도는 전국에서 가회동이 처음”이라며 “이 주임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가회동의 성공에 힘입어 삼청동에서도 박물관 다섯 곳(세계장신구박물관·티베트박물관·북촌생활사박물관·토이키노박물관·부엉이박물관)을 1만5000원에 볼 수 있는 자유이용권이 이달 1일 생겼다.   

아이디어 하나가,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실천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바꿀 수 있는 가를 보여준 너무나 멋진 사례였던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창조적 공직자분들이 소개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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