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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백지위임과 금의환향

몇 주째 한국야구의 가장 위대한 아이콘 박찬호가 한국무대에 복귀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야구팬들이 들썩였습니다만, 더욱 놀랍게도, 관심있는 많은 이들이 더욱 궁금해했던 박찬호의 연봉이 박찬호의 구단에 대한 백지위임으로 한 번 더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일 입단식에서 박찬호는 본인이 받아야 할 연봉의 대부분(법적 최저연봉 2400만원 제외)을 아마야구에 기부하기로 하였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연봉마저도 곧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무엇인지를 몸으로 보여준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박찬호 선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한 가장 성공한 스포츠 스타입니다. 여기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 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라온 사회는 가진자일수록 더 가지려들고, 더 많은 욕심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시 되었던 곳이었기에,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려는 행위에 대해서는 배아픔은 있을 지언정 어는 정도는 이해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랬기에 한국에서 마지막 야구인생을 마무리 하겠다는 박찬호의 이야기에도, 그의 연봉에 대한 부분이 많은 관심사가 되었던 것 또한 사실이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는 놀랍게도, 그의 성공과 배포에 걸맞는 사실상의 무임금과 사회환원을 택했고, 이 신선한 선의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가진자의 책임에 대한 경종을 울려준 것 같습니다.

또한 그가 선택한 최저 임금속에는 10억원을 훌쩍 넘는 고액연봉자에 대한 상대적인 나머지 선수들의 현실을 사회에 알려주고자 한 바도 있는 것 같습니다. 프로라는 세계의 또 다른 그늘과 최저연봉에도 훨씬 못미치는 삶을 살고 잇는 우리의 수 많은 또 다른 이웃들의 모습을 말입니다. 얼마전 프로농구의 한 스타도 이신 소송을 포기하고 코트로 돌아온 사례가 있었습니다. 안 철수의 통큰 기부로 그의 인기가 다시 한번 올라가는 것도 우리는 보았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꿈 꾸고 그들을 부러워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을 존경하는 풍토는 거의 사라져왔습니다. 당연하게도 성공한 사람의 거의 대부분이 자신의 영달에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 왔기 때문입니다. 

이제 부터라도 40을 앞둔 한 성공한 스포츠스타의 멋진 용기에 갈채를 보내는 국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우리 사회의 성공한 분들이 이 갈채를 나누어 받는 멋진 용기들을 내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박찬호선수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금의환향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준 것 같습니다. 

최준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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