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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중에 홍원기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프로야구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분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는 이름일 것입니다. 이 홍원기라는 선수가 이번에 통산 1000경기 출장 기념식을 갖습니다.
현대 유니콘스는 15일 오후 6시반 수원 롯데전에 앞서 내야수 홍원기의 프로통산 1000경기 출장에 대한 특별 시상식을 갖기로 했다고 합니다. 홍원기라는 선수에게 붙은 별명은 전천후 내야수....
하지만 그가 신문지상에 자주 이름을 올렸던 것은 데뷔 초기에 한화에서 송지만, 이영우와 함께 신인 트리오로 불렸던 때, 그리고 박찬호의 가장 친한 친구로서 박찬호에게 좋은 일이나 나쁜일이 생겼을 때 상담자로서의 역할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에게 붙은 전천후 내야수라는 별명은 사실 홍원기라는 선수가 살아온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는 그 이면에는 한 포지션에서 북박이로 출전할 수 없었다는 설움을 말해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홍원기라는 선수는 프로통산 75번째로 1000경기 출장을 달성했습니다. 더군다나 이 결과는 지난 겨울 두산에서 코치 제의를 뿌리치고 현대로 옮긴 후 이룬 업적이기도 합니다. 안정된 코지직의 제의를 뿌리치고, 여기 저기 옮겨다녀야만 하는 철새같은 위치의 선수생활을 고집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세상에는 타고난 능력만으로 일가를 이루어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한 자존심 때문에 자신이 선택한 길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홍원기 선수는 자신의 주 포지션이었던 3루를 다른 선수에게 빼았겨도, 다시 2루수로, 그것도 안되면 다시 유격수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할을 찾았습니다. 결국 그는 어떠한 포지션도 소화해 낼 수 있는 전천후 내야수로 선수단에 \'소금같은\' 구실을 하는 선수로 살아 남았습니다. 그리고 2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프로야구사에 75번째로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얻게 된 것입니다.
흔히들 공격을 하는 타자들에게 야구사에 가장 가치있는 기록이 무엇인가 하고 많이들 묻습니다. 혹자는 홈런 기록이라고도 하고, 최다안타나, 연속경기 안타의 기록, 혹은 최다타점, 도루 등을 떠 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야구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칼 립겐 주니어\' 의 최다 연속경기 출장을 꼽습니다. 한국야구에서라면 최태원의 연속경기 출장을 꼽아야 할 것이고 말입니다.
우리는 삶의 프로가 되고자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프로란 최고의 테크니션도, 최고의 명성을 얻는 자도 아닌, 최고의 열정을 가지고 자신을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홍원기 선수는 아마 내년에도 선수를 계속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는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알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 가도 알며, 자신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도 아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건투를 빌며, 한 선수의 모습이 담고 싶어지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