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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다시 안타까운 기사를 하나 접하게 되었습니다. 자칫하면 그냥 스쳐가게 되고 마는 우리의 추억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이를 잠시 소개하고자 합니다.
25일 전국 리틀-초중고 아마야구 감독연합회, 전국대학야구감독자협의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등은 \'서울시의 동대문야구장 철거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밝혔습니다.
이들 야구인들은 \'지난 18일 발표된 서울시의 동대문야구장 철거를 통한 개발과 관련하여 일선 야구인들과의 사전 협의조차 한번 하지않은 채 일방적으로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키로 한 것은 우리 야구인 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이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철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이들 야구인들이 발표한 성명서의 전문입니다.
◆동대문 야구장은 101년 한국야구의 성지!!!
최근 전국 각지에 놓여있는 야구장의 노후화로 인해 야구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을 연고로 한 신생 프로팀의 창단 및 현대 야구단의 연고지 이전과 관련하여 야구계의 내부논의가 한창인 지금 서울시의 이러한 일방적인 결정은 한국야구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무책임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또한 야구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KBO와 대한야구협회는 작금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한국야구가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국야구의 상징인 동대문 야구장마저 철거된다면 이는 야구인들의 심장을 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동대문 야구장은 101년 한국야구역사의 산 증인 이자 성지이기도 한 곳이다. 이렇듯이 100만 야구인의 혼과 숨결이 깃든 운동장을 일선 야구인 들과의 협의 한번 거치지 않고 철거 이전계획을 발표하는 서울시의 무모한 결정은 야구인 들을 우롱하는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오세훈 시장은 이번 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야구인 들과 대화하라!
먼저 서울시 오세훈 시장은 이번 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야구인 들과의 사전 협의를 거쳐 동대문야구장의 발전적인 보존책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서울시가 이러한 야구인 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일방적 철거와 이전을 강행하려 한다면 우리 100만 야구인 들은 이를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향후 발생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서울시에 있음을 강조하는 바이다.
이상이 이번 성명서의 내용입니다. 야구인들이기에 더욱 더 민감한 사안이고, 새로 건립된 좋은 구장들과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던 구장이었기에, 존재가치가 과거와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기억속에 동대문 야구장이 지금을 살고 있는 젊은 분들에게는 패션과 쇼핑의 거리로만 남아있을 런지도 모릅니다. 아마 서울시의 이번 결정도 패션의 거리로서의 동대문의 입지를 좀 더 강화하고자 하는 목적 때문일런지도 모릅니다. 패션과 쇼핑의 거리로 거듭난다면 물론 지역주민들에게도, 그리고 동대문에 입주한 상인들에게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모두 좋은 처사일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의 현실이 박정희 정부때와 같은 개발과 발전만을 부르짖는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됩니다. 이태리나 프랑스 정부가 과거의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낡은 도로임에도 새로 설치하지 않고 보수만을 하는 이유나, 일본의 모든 젋은 야구인들이 고시엔 구장의 흙을 밟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만 참고하더라도, 우리가 가지고 있던 우리의 추억을 놓아버리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긴 세월을 살지 않은 저에게도, 동대문 야구장은 많은 추억을 준 곳입니다. 만약 동대문 야구장이 사라진다면, 그 곳을 자주 찾았던 우리의 윗세대나, 그 곳의 흙을 밟고, 청춘을 불살랐던 야구인들에겐 더 이상 자신들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자녀의 손을 잡고 추억을 이야기하던 아버지들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어 지겠죠.
더구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야구장의 수가 결코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 번 결정은 좀 더 숙고되어져야 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야구장은 단순한 야구경기를 하기 위한 공간만이 아닙니다. 수 많은 행사의 장이 될 수도 있고, 더욱 많은 사람들에겐 추억의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장의 이익과 현실을 위해 잊혀지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곳입니다.
내일의 전진을 위해서라면,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고 추억할 수 있는 세대를 이어주는 교량을 잃지 않아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우리의 몫일 것입니다. 추억을 잃는 것은 너무나 쉽지만, 다시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