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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병영문화(보도내용)

소설가 노은(50)씨는 외아들이 입대한 후 함께 군생활을 했다. 작년 7월 전역할 때까지 2년간 공군 웹진에 ‘노은의 꿈☆편지’ 코너를 운영한 것. 그는 “아들이 훈련병일 때 나도 훈련병이었다. 군인의 엄마가 아니라 한 사람의 군인이었다”고 말했다. 

임상수(회사원)씨는 외아들이 입대한 후 분기별로 선물을 한아름씩 들고 부대를 찾았다. 책 수십 권부터 고향에서 나오는 배추와 고구마 등을 몇 상자씩 들고 갔다. 아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근무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저만 극성인 줄 알았는데 부대마다 저 같은 부모가 많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했습니다.” 

공군 교육훈련사령부는 지난달 전화공세에 시달렸다. 훈련소 생활을 담은 사진을 일일이 찍어 인터넷에 서비스한 것이 ‘화근’이었다. “왜 내 아들이 안 보이느냐”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니냐”는 걱정부터 “일을 왜 그렇게 하느냐”는 항의가 이어졌다. 

훈련생이 1100여 명이나 되어 업데이트가 늦어졌다고 해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훈련소장에게까지 항의 전화가 밀려들자 불똥을 맞은 담당자는 결국 밤샘작업을 해 일일이 개별 사진을 올려야 했다. 군 관계자는 “외아들을 보낸 요즘 부모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외아들 병영(兵營)시대’. 오냐 오냐 키운 외아들이 지금 군을 점령하고 있다. 3명 중 2명이 외아들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과거 같으면 상상도 못할 부모들의 ‘관심’이 군을 향해 쏟아지고 있다. 

신세대 부모들은 외아들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압력단체’까지 만든다. 대표적인 모임이 작년 5월 결성된 ‘전·의경 부모 모임’. 시위대에게 자기 자식이 얻어맞자 부모들이 대신 나서 극렬시위대를 질타하고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사이버상에서도 부모들은 서로를 위로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고무신 카페’도 그중 하나다. “하나뿐인 아들을 군에 보내놓고 잠도 못 자고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는 사연이 올라오면 “고생하는 자식 생각에 보일러도 틀지 못하고 냉방에서 잔다”는 댓글이 뜬다. “열이 펄펄 끓는데 부대에서 약을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을 직접 사다 준 적이 있다”는 글이 올라오면 부모들이 격분하니, 군 관계자들이 이런 사이트를 매일매일 체크하는 상황이 됐다. 

실제로 오는 12월부터 육해공군 훈련소에서 인터넷을 통한 부모와의 화상대화가 가능해진 것도 이런 집단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그렇다면 외아들이 점령한 군은 버릇이 나빠졌을까. 그렇지 않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일치된 증언이다. 과거 같으면 ‘애인 생각’에 빠졌을 병사들이 ‘자기 하나’만을 바라보면서 애태우는 부모를 생각하는 ‘효자(孝子)’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입대한 안모(23)씨에게 해당 부대는 훈련병에게는 예외적으로 가족과의 전화통화를 허락했다. 그의 표정이 늘 어둡고 수양록에 아버지 안부를 걱정하는 글을 쓴 것을 유심히 본 소대장이 그를 면담했을 때 안씨는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 한 분인데, 늘 병 때문에 고생하십니다. 아버지를 돌볼 형제도 없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싶어요….” 

그러나 갓 입대한 병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예나 지금이나 애인의 변심. 그런데 지금은 해결방법이 달라졌다. 육군 27사단 백재억 상담관이 최근 상담한 이모(22) 상병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상병은 최근 면회 온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부대 앞에서 외박을 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여자친구와 이 상병이 말다툼을 벌였고 여자친구가 결별을 선언하자 부대는 그에게 단기휴가를 승인해줬다. 과거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이런 조치에는 ‘여자친구와 화해한 뒤 지휘관에게 보고하라’는 단서만이 달렸다. 

수도방위사령부에서 근무하는 최모 병장은 “요즘은 성문화가 개방돼 여자친구가 변심했다고 죽네 사네 하는 병사는 없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변화인 듯 합니다. 
우리의 인식이 그만큼 변화하고, 사회도 그만큼 변화하고 있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사회의 인식만큼 군대내의 문화와 우리 소중한 군인들의 마인드도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준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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