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축구에 밀려 자기들만의 잔치처럼 보여졌던 한국 야구... 
WBC에서의 기적을 일구어냈음에도 국내야구보다는 해외야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던 국민... 
변변한 돔 구장 하나 없고, 야구의 역사였던 동대문야구장마저 철거되어야만 했던 현실... 

일본에 밀려 아시아 2인자 자리에도 감사해야만 했던 주소... 
고액연봉과 선수들의 구설수로 자주 도마위에 올라야만 했던 아픔.. 

하지만... 

쿠바를 피하기 위해 우리를 택하던 모습... 
위장오더 논란으로 끊임없이 자극하던 상대감독... 
우리에게 패하는 것은 상상일 뿐이라던 한 선수... 

이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너무나도 멋지게 이겼습니다. 

이제 아시아 2인자라는 오명은 물론. 
국위선양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아냥은 물론... 
열악한 환경과 저변의 아쉬움에 대한 서운함은 물론... 
불합리한 판정의 컴플렉스까지...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당당한 실력과 선수들의 강한 의지.. 

그리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당신들의 노력은 오랜시간 회자될 것입니다. 

이 기쁜 승리앞에 한 발자욱 더 나아가 금메달까지 목에 걸고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 합니다. 

너무나 멋지고 통쾌한 기분좋은 승리. 기본 좋은 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