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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드라마다...(야구선수 김상현의 MVP수상을 축하하며..)

   필자는 야구팬이고, 올 한해도 열심히 야구를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올 한해 정규시즌이 시작할 때 즈음에, 김상현이라는 선수가 이런 의미있는 자리에 초대손님으로라도 올 거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이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엘지 트윈스의 선수였고, 엘지 트윈스의 팬이거나, 야구에 정말 관심이 많지 않은 팬들에겐 이름 정도는 들어봤던, 주요 포지션이 어디였는지도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 선수였습니다. 더군다나 시즌 중에 기아로 트레이드 될 때까지만 해도 백업요원이나,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는 정도라고, 사실은 크게 기사화조차도 되지 않았던 뉴스였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긴 무명(?)시절과 자신의 존재감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했던 선수가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홈런, 타점, 장타율 등 타격 3관왕에 오른 것은 물론 별 중의 별이라는 MVP까지 거뭐쥐고 말았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이 정도의 지명도를 가진 선수가 이렇게 놀라운 성과를 거둔 예는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신인이 아닌, 이제 팀의 고참급의 선수가 말입니다. 그가 프로에 데뷔한 지도 어느 덧 9년의 시간이 흘렀고, 9년 동안 평범했던 사람이 한 순간에 최고의 스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수 많은 야구 관계자들이 놀랬고, 야구 팬들 역시도 평범했던 한 사람의 이 놀라운 성공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야구선수로서의 그는 신인 시절을 거친 다음해에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되었고, 변화구에 대한 뚜렷한 약점을 노출하면서 주로 이군에서 뛰던 유망주 중의 한 사람이었을 뿐이었습니다. 항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 받았지만(제가 볼땐 이미 프로에 지명된 선수는 모두 뛰어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고, 야구 관계자들은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 한 번도 팀내에서조차도 자기 포지션에서도 최고인 적이 없던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고향팀으로의 트레이드가 그의 근성에 불을 당겼고, 잠자던 그의 재능과 오기가, 적어도 올 한 해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만들어 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를 훌륭하게 지도한 코치진과 가족이 그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은 자명할 것입니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도 사라지는 수 많은 선수들을 보면서, 무려 9년만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이 대기만성의 스타에게 무한한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전 현재나 그 전의 김상현 선수의 소속팀을 응원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한 계단 한 계단 성장하고 올라가는 한 개인에게는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비록 한 개인의 모습이지만, 이를 통해 많은 현재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의 희망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래서인지 그의 소속팀인 기아 타이거즈가 12년만의 감격의 우승을 거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멋진 도전이 오늘을 살아가는 지친 우리들에게 멋진 희망의 메세지를 안겨준 것 같아 흐믓합니다. 

최준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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