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가 연일 뜨겁습니다. 우리나라의 첫 경기 승리와 일본의 승리. 그리고 북한의 경기...
월드컵 자체가 워낙 세계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경기이고, 나라 안밖으로 월드컵 자체를 축제로 여기는 인식의 전환도 일어난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엄청난 광고효과와 국위선양의 효과, 다양한 관련업체나 식당 등의 매출증가 등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고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부분은, 천안함 사태와 지자체 선거를 통해 여러면에서 갈등을 보이고 있던 국민들을 하나로 묶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번 월드컵 전만해도 여러 매체에서 국민 분열이나 세대간의 갈등, 이념의 갈등 등에 대해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아마 월드컵 전날까지도 이런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의 선전 이후에 모든 것은 바뀌었습니다.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월드컵이라는 소재 하나로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축구경기를 함께 시청했던 사람들은 세대나 이념, 심지어는 국적도 가리자 않고, 얼싸안고 함께 손벽과 포옹을 너눕니다. 물론 단기간의 분위기 반전일수도 있고, 단지 수면아래로 잠시 가라앉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의 축구경기 하나가 국민을 똘똘 뭉쳐 응원하게 하고, 한마음으로 서로 부대끼며 같이 기뻐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놀라운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거의 역사속에서도 내부의 분란을 잠재우기 위해 전쟁을 택한 많은 지도자들이 있었고, 축구를 총성없는 전쟁이라고 묘사한 글도 있었지만, 얼마의 시간동안 우리사회에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라는 숙제를 안겨줬던 것에 비추어보면, 너무도 다행스럽고 기쁜일입니다.
 바란다면, 우리팀이 월드컵기간동안 계속 승승장구해서 국민들을 기쁘게 하고, 서로 하나됨을 더욱 오랫동안 느끼게 해 주는 것입니다. 서로의 하나됨의 기쁨을 계속 느껴갈 수만 있다면, 이미 알아버린 소통의 행복을 쉽게 잊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회는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알게 된 지금이라면, 이 시대의 문제는 의외로 쉽게 치유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