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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우리나라는 선거중인 것 같습니다. 정치권과 관련된 기사는 계속되는 성명과 반박 그리고 책임론, 연일 뉴스에서는 야당과 여당의 다툼만 보도되고 NLL의 포기논란이 있었냐는 둥. 사초가 실종됬다는 둥. 분명 잠깐의 관심은 가졌던 뉴스였으나, 그 문제가 과연 우리의 삶보다도 더 중요한가는 의문입니다.
오늘은 연평도 포격이 있은지 3년이 되는 날입니다. 필자가 근무했던 곳이었기에, 그 당시의 놀람과 상처는 지금도 생생합니다. 더불어 북한의 만행과 도발에 대해 새롭게 결심을 다지기도 했던 사건입니다. 그리고 이 상처많은 연평도는 포격이 있기 몇년전에도 바다에서 북한과의 마음아픈 교전을 겪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전세계 어느나라보다도 직접적인 적이 존재를 인식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우리는 현실속에서 그들과 전쟁을 겪기도 했고, 더불어 아픔과 상처를 간직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동포들이 아픔과 굶주림을 겪고 있다는 동정의 마음또한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정상회담의 기록속에 NLL에 대한 언급이 있었냐 없었냐로 1년의 시간을 소비하는 동안, 우리 군은 수없이 많은 적의 도발과 협박을 견디고 있었을 것입니다. 정치가들의 공방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우리군과 국민에게 필요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물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정치가들의 모습은 조선시대의 당파싸움과 전혀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이 와중에 이외수씨와 국회의원 하태경씨의 논란까지 더해져 우리 사회가 정말 위기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작가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조금은 경솔하게 볼 수도 있다 하더라도)과 천암함의 유해가 있는 2함대에서의 연설, 그리고 이를 방송하고자 했던 방송국. 그리고 이를 지적하는 군미필의 국회의원. 그리고 통편집.
아주 단순해보이지만 사실은 복잡한 우리사회구조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심각한 사건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합니다.
우선 천안함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더불어 그간 숱하게 우리 나라에서 정권을 잡고 있는 집권당이 여론을 위해 북한을 이용해 왔다는 것도 사실일겁니다. 천안함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게 된 배경에는 사실 유무를 떠나 과거의 이런 기억들이 학습효과로 나타났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그러한 기억들이 천안함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낳았고,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배경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아들들이 당한 고통만큼은 사실입니다. 어느 쪽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 슬픔과 아픔이 함께하는 사건에 대해 공인이 가볍게 이야기 한점은 분명 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함대에서 이외수씨에게 천안함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강의를 요청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작가 이외수선생님을 모시고 젊은 장병들에게 강연을 해 주십사라는 의미였을 것입니다.
여기에 끼어든 방송국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이슈와 시청률이 가장 중시되는 방송이었다고 해도, 굳이 방송 본연의 취지와 상관없는 우연에 자신들의 방송시간을 할애해햐만 했냐는 것이죠. 그리고 이 사건의 백미인 국회의원의 성명이 등장합니다. 하의원의 생각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었다고 해도, 꼭 직접 나서서 이런 부분까지 언급해야 했나라는 의문이 듭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은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을 전혀하지 않으니 이런 부분까지 참견할 시간이 있구나' 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다른분에게 맞기거나, 다른 방식으로 지적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결국 이 사건의 결말은 연일 싸우고 있는 국회의 양당의 모습에 질려가는 국민에게 덤으로 잊고있던 상처와 루머. 그리고 엉뚱하게도 방송을 내보내냐 마냐라는 어처구니 없는 논쟁까지 얹어서 선물한 셈이 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는 개인과 공권력, 민주주의와 국가권력으로까지 비화시키는 분들까지 있는 현실입니다.
지금 이 순간, 저는 본말이 전도된 현실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의 현실과 입법을 하셔야 하는 분들이 역사논쟁을 하고 계시고, 미디어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갖고 계시며, 공인이 스스로의 사생활을 먼저 공개하는 시대. 진짜 아픔을 겪은 사람들보다 지켜본 사람들이 더 흥분하고 더 많은 경험담을 이야기 하는 시대. 그리고 진짜 기억해야 할 것들을 잊어버리고 있는 시대 말입니다.
오늘은 연평도 포격 3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가 진짜 기억해야 하고 진짜 흥분해야 할 것들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