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다양한 교육 정보와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할아버지 발명왕을 만나고...

오늘은 너무나 멋있는 분을 만났습니다. 
물론 직접 뵈은 것은 아니고, 인터넷으로 관련기사를 통해 뵌 것이지만, 짧은 소개의 글만으로도 많은 감동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그 분은 바로 통상 발명왕으로 불리는 만 98세가 된 이명규 할아버지의 이야기 입니다. 이명규 할아버지는 보통학교에 재학하던 15세 때 곡선의 길이를 측정하는 곡선측정기를 발명한 것을 시작으로 평생을 그 일에 바쳤다고 합니다. 특허, 실용신안, 의장 등으로 출원한 발명 아이디어만 무려 270여 개. 할아버지는 29세이던 1938년 모내기 기계를 발명해 동아일보에 ‘농촌에 복음! 이앙기(移秧機) 개발’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리기도 했었습니다. 

“힘들게 모내기하는 농부들이 안쓰러워 교직에 있으면서 틈틈이 발명을 했어요. 특허를 따낸 뒤 아예 교직을 그만두고 서울에 연구소를 차렸지요. 이앙기 상용화 작업을 한창 하는 와중에 일본에서 이앙기 200대가 들어왔어요. 그 탓에 제 발명품은 실용화되지 못해 무척 아쉬웠죠.” 

6·25전쟁 직후에는 태극기가 널리 쓰이는 것에 착안해 태극기 자동인쇄기를 발명했고, 떡을 자르는 대로 꽃이나 나비 등 문양이 새겨지는 기계도 발명하셨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놀랍게도 100세에 가까워진 지금도 이 할아버지는 발명을 계속하시고 있다고 합니다. 

스키 점프 경기에 활용할 수 있는 ‘나는 조끼’(1998), 멧돼지 축출용 모의 맹호상(2002), 소방 기능을 가진 오토바이(2004), 하천정화성 낚시질 방법(2005) 등이 최근 쏟아낸 발명 아이디어. 할아버지는 “TV나 신문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어 발명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좋은 발명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서울 역삼동에 있는 특허청 서울사무소로 달려가 기존 특허자료 검색을 하는 등의 열정. 할아버지는 특허청의 최고령 회원으로 특허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유명인사라고 합니다. 

세상 떠나는 날까지 발명에 인생을 바치겠다는 이명규 할아버지. 기사에 실린 할아버님의 말씀이 무척이나 씁슬하게 와 닿습니다. 

 외국기술을 들여와 약간의 변형만 해도 신기술로 간주해 지원하는 기술개발촉진법이 오히려 우리나라 발명가들의 의지를 꺾는다는 말씀입니다. 더불어 할아버지는 “개인 발명가는 국가 미래의 재산이며, 발명은 국민 개개인을 풍요롭게 한다”면서 “정부가 발명가들의 빛나는 아이디어를 적극 지원, 활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우리 모두의 희망이며, 어린 시절 꿈 꾸었던 발명의 꿈을 평생 실천하고 계신,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하다는 가르침을 직접보여주고 계신 할아버님께 머리숙여 존경을 표합니다.  

최준호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8 최고의 길.... 관리자 07-25
217 뜨거운 관심... 관리자 07-23
216 더욱 더 빨라진 정년.... 관리자 07-20
215 할아버지 발명왕을 만나고... 관리자 07-18
214 승자의 강점... 관리자 07-16
213 일본의 고객을 위한 버스문화를 바라보며... 관리자 07-11
212 마지막 10%에서 승부가 결정된다. 관리자 07-09
211 \"“현대차 망하지 않게 제발 도와주세요”\"- 한 현대차직원의 메아리... 관리자 07-04
210 검은 공무원들의 퇴출소식을 접하고... 관리자 07-02
209 진정한 듣기... 관리자 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