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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안에 원어민 수업이 되려면...

우리의 영어에 대한 집착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수 없이 많은 폐단(기러기 아빠, 조기 유학, 무허가 외국인 교습, 외국인 범법자 교사 등)을 낳고 있지만, 여전히 영어에 대한 목마름과 집착은 꺼질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영어 하나만 잘 해도 먹고 살 수 있고, 전공과 상관없이 외국에서 공부하고 들어 온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는 특혜가 존재하는 사회구조상, 어쩌면 영어 교육에 대한 집착은 일견 당연하게도 보입니다. 

 그런 명에서 본다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4일 밝힌 영어 공교육 실천방안의 핵심인 “2010년부터 모든 고교의 영어수업은 영어로 한다”는 것은 일견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고교 영어교육의 질을 높여 학생들이 사교육에 매달리지 않아도 영어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과 영어 교육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가정의 현실정도는 알고 있다는 뜻이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과 이 대안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정규대학을 졸업하고도 반쪽짜리 영어를 구사한다는 현실에 대한 지탄이 어제 오늘이 아니고, 안타깝게도 현직에 계시는 대부분의 교사 및 교육 관계자들이 이러한 교육제도 하에 공부에 매진하셨던 분들이라는 것입니다. 현재까지의 문제 있는 제도를 고치고자 하면서, 그러한 제도하에서 성장한 분들로 과연 새 정부의 방침이 실현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것도 단 2년만에 말입니다. 

 또한 이번 개혁안의 배경이 얼마전 인수위 교육계혁안인 수능 영어시험(2013학년도)을 폐지하고 상시 영어능력평가시험을 도입하겠다고 한 정책에 대한 반론 - “사교육만 조장할 것” 을 피하기 위해 임기응변적으로 내 놓은 것은 아닐까 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알다시피 가진 거라곤 인적 자원 밖에 없는 국가입니다. 그런 나라에서 인적자원의 근간인 교육이 흔들린다는 것이 가뜩이나 어두운 우리의 현실에 더 짙은 암운을 예고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됩니다. 

쓸데없는 기우일 수도 있지만, 좀 더 신중하게,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아울러 혜안을 찾아갈 수 있는 정책이 되었으면 하고 기대합니다. 

최준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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