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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NCH\' 는 무척 특별한 연극입니다. 한 달에 한 두번은 꼬박꼬박 대학로의 연극가를 찾는 저에게도 \'THE BENCH\'는 무척 특별하게 다가온 연극입니다. 최근 대학로의 풍경은 그야말로 개그의 천국처럼 비추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개그 콘서트\'나 웃찾사\' 그리고 컬투의 공연에 대한 광고와 홍보(우명 개그맨들이 직접 거리 홍보를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가 거리를 접수하고 있고, 롱런을 하고 있는 연극이나 새롭게 시작하는 연그들도 대부분 재미와 유쾌함을 자신들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fun\' 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심리와 흥행이라는 숙제를 풀어야하는 연극계의 현실이 맞물려서 이루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와중에 만난 \'THE BENCH\' 는 현실의 대학로에서는 만나기 힘든 무척 독특하고 실험적인 연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름 그대로 \'THE BENCH\' 는 BENCH를 매개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다룬 연극입니다. 연극이라기 보다는 무용에 가깝고, 표현보다는 절제에 더 큰 비중을 둔 작품입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장례의 모습부터 배우들이 문을 넘어 우리에게 다가오는 마지막 인사까지, \'THE BENCH\' 는 우리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수 많은 정보의 홍수와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전하려는 수 많은 말들에 눌려가는 현실에서 \'THE BENCH\'가 보여주는 절제는 오히려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다양한 색감과 시원한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표정은 뜨거운 여름볕아래에서 만나는 우연치 않은 허브향 바람같습니다.
전부를 표현하는 것만이 상대에게 나를 전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수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 진실된 눈빛이 더 큰 설득력을 가질 수도 있다는 소중한 가르침을 전해 준 무척 아름다운 청량제 같은 연극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름다운 연극 \'THE BENCH\' 를 만나고.....